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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표창`에 벌집쑤신 광주…文 "노여움 거둬달라" 진화
5·18 유족들 거칠게 항의 "남편·아들 잃었는데…화나"
`全 표창 가짜뉴스`라던 文캠프 말바꾸기 논란
오거돈 "부산대통령"도 악재
기사입력 2017.03.20 17:32:39 | 최종수정 2017.03.21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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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D-49 / 막오른 호남대첩 ◆

경선 일주일앞 민심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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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 휘말리면서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호남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 전 대표 측은 당초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호남 경선에서 최대 60% 득표로 압승한다는 목표였지만, '전두환 표창'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전남 지역 공약 발표차 광주 시내 옛 전남도청을 찾은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5·18항쟁 때 가족을 잃었다는 한 여성은 "(우린) 전두환이 때문에 남편과 자식 다 잃은 사람들이다. 전두환이라면 부들부들 떨린다"며 "토론회에서 그 발언을 해야 했나"라며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어떤 발언을 말씀하시냐"고 묻자 유가족단체 측에선 "전두환한테 표창받았단 소리 말이에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문 전 대표가 "저는 전두환한테 구속됐던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군 복무 시절) 그분이 여단장이었다"고 해명하자, 다른 한 남성이 "그게 자랑이냐. 어제 하셨던 말씀 사과하라"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전 대표는 "(5·18항쟁 당시) 발포자와 발포명령자를 다 규명해 책임을 묻고 확실히 하겠으니 노여움을 거둬달라.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유족들을 달랬지만 격앙된 분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논란은 19일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가 특전사 복무 때 사진을 보여주면서 촉발됐다. 문 전 대표는 "당시 제1공수여단장이 전두환 장군, (12·12 쿠데타 때)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이 '말 바꾸기'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재인 캠프에선 그동안 "전두환으로부터 문 후보가 표창을 받았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는데, 문 전 대표가 직접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캠프 측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가 됐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문 전 대표가 유족 항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 후보들은 이번 논란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전두환 포상 받았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해 놀랐다"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문 후보가 보여준 철학과 원칙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공세를 펼쳤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문 전 대표 측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단 경쟁 후보 측 비판에는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서 "평생 민주화운동을 해왔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제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는 강경한 반응을 내놨지만 캠프 내부적으로는 '호남 압승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의원은 "호남 경선에서 60% 득표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었던 만큼 이번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대응이 무척 중요하다"면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사실상 호남 경선에서 패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대응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 사람들은 문 후보의 발언 의도를 따지는 게 아니고 호남 정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 경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도 대응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02년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37.9%로 이인제 후보(31.3%)를 누르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경선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2년 경선 때도 후보로 나섰던 문 전 대표는 48.5%로 손학규 후보(32.3%)를 큰 표차로 물리치면서 마찬가지로 최종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주의 조장' 논란까지 불거지자 문 전 대표 측에선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문 전 대표 측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19일 부산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이 시장 측에서 "지역주의 망령을 살려냈다"고 비판하자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라며 강경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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