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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개만 들어갔더라도…퍼팅이 야속한 김시우
PGA RBC헤리티지 3차 연장전 끝에 준우승
기사입력 2018.04.16 17:05:42 | 최종수정 2018.04.16 19: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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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할 기회가 많았는데…. 특히 후반에는 퍼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마음이 초초해졌다."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시우(23·CJ대한통운)의 얼굴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이 가득했다. 마지막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1.2m부터 2.1m까지의 짧은 퍼팅을 무려 4홀 연속 놓치며 스스로 우승을 날렸기 때문이다. 딱 한 개라도 들어갔다면 숨막히는 연장전이 아니라 편안하게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김시우뿐 아니라 지켜보던 골프팬들도 깊은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미국 RBC 헤리티지 최종일 4라운드. 김시우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잡아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이날 5타를 줄인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1·2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17번홀(파3)로 자리를 옮겼고, 고다이라가 6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낸 순간 김시우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아쉬운 승부였다. 하지만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여준 김시우의 플레이를 봤다면 연장전보다 후반 9홀에서는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이 가득 찼다.

이날 단독 선두에 오른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시우의 기세는 매서웠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3번홀(파4)에서는 파를 잡아내며 보기를 범한 폴터를 밀어내고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11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낸 김시우는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앞서 나갔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그리고 자신의 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김시우가 12번홀(파4)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며 고다이라와 1타 차로 좁혀진 순간부터 '골프는 18번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결과를 모른다'는 격언처럼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코스 공략은 좋았다. 하지만 마무리 퍼팅이 김시우를 외면했다. 15번홀에서 놓친 파 퍼팅은 불과 1.6m. 김시우의 표정이 흔들렸다. 이어 16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 퍼팅을 놓쳤고 17번홀(파4)에서는 2.1m 파 퍼팅이 홀을 외면하며 결국 고다이라와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3개 홀 연속 짧은 퍼팅이 흔들리며 타수를 지키거나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은 있었다. 강한 바람이 불어닥친 18번홀(파4)에서 김시우는 두 번째 아이언샷으로 홀 1.8m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퍼팅마저 홀 왼쪽을 살짝 스쳐 지나가며 결국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그리고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결국 김시우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김시우도 자신이 막판에 흔들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우승할 기회는 많았다"며 "하지만 실수를 좀 하면서 초조해졌다"고 돌아봤다.

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은 놓쳤다. 그래도 올 시즌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봤다.

김시우는 올해 클럽을 캘러웨이로 모두 바꾸고 '집게발 퍼팅'도 다시 일반적인 그립으로 고쳐 잡으며 변화를 꾀했다.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0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6개 대회에서 컷 탈락 2번에 모두 30위권 밖으로 밀리며 고전했다.

다행히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처음 16강에 오른 뒤 마스터스에서 공동 24위를 차지했고 이어 이번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2위에 올라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세계랭킹도 다시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지난주 세계랭킹이 51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주 39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28위까지 올랐던 김시우는 이후 연말까지 30위권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초반 부진하며 54위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PGA 투어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순위에서도 50위에서 26위로 도약했고, 올 시즌 상금도 179만8823달러(약 19억2000만원)를 벌어들여 46위에서 28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7승을 거둔 고다이라는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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