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도 안돼?…한국女골퍼는 전쟁중

MK스포츠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세계 8위도 안돼?…한국女골퍼는 전쟁중
10월 한국서 국가대항전
기사입력 2018.05.16 17:07:49 | 최종수정 2018.05.16 19:20:2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사의 0번째 이미지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세계 여자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 얘기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골프팬들에게 설 수 있는 자리는 단 4개. 하지만 세계 랭킹 '톱10'에만 5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톱20'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숫자가 무려 8명이나 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지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다. 앞서 두 차례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바로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10월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각국 상위 4명의 세계 랭킹을 합산해 상위 8개국이 출전할 수 있다. 16일 현재 출전 가능한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 잉글랜드, 호주, 태국, 스웨덴, 대만까지 8개국이다. 4명의 세계 랭킹 합산이기 때문에 세계 2위 펑산산이 포진한 중국도, 1회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팀 스페인도 아직까지는 자격이 없다.

현재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압도적이다. 세계 1위 박인비, 4위 박성현, 5위 유소연, 7위 김인경까지 순위를 합하면 17점이다. 물론 미국도 렉시 톰프슨(3위), 제시카 코르다(9위), 크리스티 커(10위), 미셸 위(18위) 등 합계 40점으로 만만치 않지만 한국처럼 모든 선수가 세계 랭킹 톱10에 드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현재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의 선수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 '슈퍼 루키' 최혜진이 세계 랭킹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언니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15위 전인지, 17위 고진영, 19위 지은희 등도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를 대거 끌어올릴 수 있는 형국이다.

물론 관심의 핵심은 최혜진이다. 현재 7위 김인경은 세계 랭킹 포인트 평균 5.19점, 최혜진은 5.15점으로 박빙이다. 단 상황은 좀 다르다. 김인경이 랭킹 포인트가 좀 더 높은 LPGA에서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KLPGA투어도 최근 성적에 따른 세계 랭킹 포인트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최혜진이 LPGA대회에 초청 출전하며 KLPGA투어에 집중하면 얼마든지 점수를 올릴 수 있다.

현재 일반적인 KLPGA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세계 랭킹 포인트는 19~20.5점이다. 이는 일반 LPGA투어 3~4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국내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높아지면서 대회의 비중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혜진이 만약 '한국 톱4'에 든다면 KLPGA투어 소속으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첫 선수가 된다. 2년 전 박성현도 LPGA에 진출하기 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최혜진의 플레이를 보면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은 높다. 2017년부터 지난주까지 최혜진은 총 28개 대회에 출전해 기권 한 차례가 있지만 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16차례나 올랐다. 이 중 우승을 빼고 톱5에만 9차례 들었다.

지난해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 100위 안으로 진입한 최혜진은 바로 5주 뒤에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세계 24위로 급등했다. 이어 올해 호주여자오픈 2위로 세계 10위에 진입했고 단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그리고 이번주 자신의 최고 랭킹인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언니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김인경은 올해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한 김인경은 기아클래식 공동 4위에 올랐지만 컷 탈락 1회와 공동 30위, 공동 39위, 공동 60위의 기록으로 부진하고 있다. 단, 지난해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등 3회 우승으로 쌓아놓은 든든한 점수가 힘이 될 전망이다.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순간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이 끝난 직후인 7월 2일이다. 이때까지 한국 선수들은 숨막히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물론 치열한 '톱4 전쟁'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세계 랭킹은 낮지만 '국가별 4명'에 들기 위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미국도 대니얼 강(세계 23위), 리젯 살라스(26위), 스테이시 루이스(29위)가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일본은 스즈키 아이가 20위로 여유가 있는 가운데 마지막 3~4위 전쟁이 치열하다. 히가 마미코(56위), 노무라 하루(60위), 가와기시 후미카(63위), 우에다 모모코(66위)까지 촘촘하게 몰려 있다.

아쉽게 볼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뉴질랜드의 '원톱'인 리디아 고는 세계 14위지만 뉴질랜드 선수 중 두 번째로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는 552위다. '4명 합산' 조건이 원망스러울 법하다. 또 한 명 '전설' 카리 웹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웹은 세계 128위로 처지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mk화보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