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면 `장타` 퍼팅이면 `퍼팅`…흠없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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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면 `장타` 퍼팅이면 `퍼팅`…흠없는 그녀들
이정은·오지현·최혜진
약점 없는 플레이로
국내 女골프서 승승장구
막판까지 상금·대상 대결
기사입력 2018.11.08 17:04:18 | 최종수정 2018.11.08 17: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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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달인' 이승현(27)의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퍼팅 순위는 마지막 대회만을 남긴 가운데 현재 7위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승현 자신은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2011년 투어에 뛰어든 후 처음 퍼팅 순위에서 5위 밖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는 '이변'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퍼팅을 잘하면 드라이버샷이 짧거나 다른 숏게임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승현이 대표적인 선수다. 퍼팅에 관한 한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승현이지만 거리가 짧다는 단점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그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230.58야드로 111위에 불과하다. 1위 김아림(259.22야드)과는 무려 30야드 가까이 차이 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그해 KLPGA 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던 박결(22)도 거리가 짧다는 단점 때문에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퍼팅이나 아이언샷은 큰 문제가 없지만 늘 짧은 드라이버샷(90위)이 그의 발목을 잡곤 했다. 박결은 프로 데뷔 4년 만에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여섯 차례 준우승을 한 끝에 찾아온 '6전7기'의 우승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여자골프 선수 중에는 똑바로 멀리 칠 뿐 아니라 퍼팅을 포함한 숏게임까지 모두 잘하는 '전천후 플레이어'가 무척 많다. 별다른 단점을 찾기 힘든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드라이버샷은 쇼, 퍼팅은 돈'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퍼팅 하나 잘해서 통할 수 없는 시절이 온 것이다. 드라이버샷이면 드라이버샷, 아이언샷이면 아이언샷, 퍼팅이면 퍼팅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 올해 KLPGA 무대를 휩쓸었다. 올 시즌 '빅3'를 형성했던 이정은, 오지현, 최혜진이 모두 그런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상금 1위 이정은부터 못하는 게 없다. 평균 퍼팅 2위(29.29개), 드라이버샷 거리 9위(250.43야드), 그린적중률 10위(76.79%)에다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세이브하는 리커버리율도 5위(65.95%)로 뛰어나다. 이런 샷 능력에 힘입어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인 오지현도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선수다. 일단 1위(29.03개)에 올라 있는 퍼팅이 발군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7위(251.92야드), 벙커 세이브율은 11위(53.84%)로 좋고 아이언샷이 이정은이나 최혜진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그린적중률 28위(73.90%)로 아주 나쁘진 않다. 대신 오지현은 이글 수와 평균 버디 획득 능력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화끈한 공격 골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4위인 최혜진은 39위(30.42개)인 퍼팅에서 다른 두 선수에 비해 밀리기는 하지만 드라이버샷 거리 4위(253.29야드), 그린적중률 1위(80.95%)의 놀라운 샷 능력으로 평균 타수 2위의 고감도 샷을 뽐내고 있다.

이들과 달리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올해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지현 돌풍'의 선두에 섰던 김지현이 대표적이다. 김지현은 특히 퍼팅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올해 그의 평균 퍼팅 순위는 102위(31.33개)였다. 뛰어난 아이언샷 능력(그린적중률 5위)을 보여줬지만 퍼팅이 따라주지 않고는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수 없었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였던 그의 올해 순위는 15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장하나 역시 장타 18위, 그린적중률 11위의 좋은 샷을 갖고도 퍼팅 87위(31.04개), 리커버리율 104위(49.64%)의 치명적인 숏게임 능력 탓에 국내 무대를 지배하지 못했다.

원래 KLPGA가 산정하는 기록 중에 '종합능력지수'라는 게 있다. 평균 타수, 평균 퍼팅, 이글 수, 평균 버디, 벙커 세이브율, 그린적중률, 드라이브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등 주요 샷 기술 8가지 항목 '순위'에다 참가 대회 수를 더한 수치를 서열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작을수록 모든 항목에서 가장 고른 기량을 과시한 선수가 되는 셈이다. 이 순위에서 오지현, 이정은, 최혜진은 2~4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조정민이다. 원래 퍼팅(6위)을 잘하는 조정민은 드라이버샷 거리는 31위이지만 정확도가 26위로 '빅3'보다 뛰어나 종합능력지수에서는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페어웨이 적중률 순위에서 최혜진이 38위(75.97%), 오지현 76위(72.71%), 이정은은 77위(72.47%)다.

하지만 딱히 '% 차이'도 별로 없고 페어웨이나 러프 상태가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국내 골프장 사정 탓에 티샷 정확도가 나쁜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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