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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최대어’ 강백호 “내 꿈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기사입력 2017.08.12 07:36:38 | 최종수정 2017.08.12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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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초) 안준철 기자] “어렸을 때부터 슬램덩크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관심 있게 봤어요.”

수십 번도 더 들었을 질문. 서울고 강백호(18)는 초탈한 표정이다. 그러면서 “만화 속 강백호와는 많이 다르지만, 무대포인 점은 닮은 것 같다”며 깔깔 웃는다.

강백호는 고교야구 최고 스타다. 1학년 때인 2015년 11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고척돔 개장 홈런을 날려 화제가 됐다. 이후 2학년때는 투수로도 나서며, 투타 만능 천재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등 역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일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경남고와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55km의 강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고교 3년 간 공식대회에서 홈런은 10개다. 고교야구에서 나무배트로 만든 홈런 개수로는 어마어마한 수치라는 평가다. 야구관계자들은 “고교 수준을 뛰어 넘은 한국야구를 이끌어 나갈 재목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와 이름이 같아 더 유명세를 치렀다. 그래서 농구 좋아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슬램덩크가 한국에 1992년 발간이 됐고, 강백호가 1999년생이기에 부모님이 농구팬이거나, 만화광이 아니냐는 섣부른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그가 귀한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강창열(58)씨가 40세, 어머니 정연주(54)씨가 36세때 낳은 늦둥이 외아들이다. 11일 MK스포츠와 서울고 야구장에서 만난 강백호는 “흰 백(白)자에 호랑이 호(虎)자를 쓴다. 의미 그대로 흰 호랑이다. 흰 호랑이가 예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동물이라고 들었다.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유명한(?) 이름 덕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아왔다. 강백호는 “어렸을 때 내 이름을 물어보고 강백호라는 대답을 들은 어른들이 슬램덩크 얘기를 많이 해서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농구를 할 생각은 없었을까. 강백호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사회인 야구를 하시는 등 야구광이시다. 집에 있는 야구공, 야구배트, 글러브를 보고 자라왔다. 야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농구도 가끔 한다. 유정민 서울고 감독이 강백호에게 “(강)백호야, 너 농구 좀 하니?”라고 묻자 그는 “취미로 합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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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를 들고 있는 강백호.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아마야구 레벨에서 가장 타격이 빼어난 선수로 꼽혔다. 사진(서울 서초)=김영구 기자



◆ 투타겸업? “아직 타격이 더 재밌다”

182cm 95kg. 듬직한 체구는 분명 의심할 여지없이 강백호가 가진 힘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유정민 감독은 “(강)백호요? 쟤, 보기와 달리 힘 안세요. 팔굽혀펴기도 잘 못합니다”라고 껄껄 웃었다. 강백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웨이트가 힘들긴 합니다.” 그럼, 강백호가 가진 무시무시한 장타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 감독은 “스윙 매카니즘이 좋다”고 설명했다. 파워보다는 부드러운 스윙에서 긴 타구의 비거리가 나온다는 얘기다. 강백호의 타격폼은 고교때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강백호는 “따로 배운 건 아니다. 사실 내 타격폼은 고교에서는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많았다. 레그킥도 있고, 그래서 1학년 때는 ‘내가 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그 때 감독님이 그 타격폼을 그대로 하라고 하셨다. 경기에도 계속 내보내주시면서 믿어주셨고, 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대학까지 통틀어서 이미 1학년 때 타격은 탑클래스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스스로도 타격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할 정도다. 강백호는 “사실 치는 게 아직까지 재밌다. 야구도 치는 재미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야구를 너무 잘해 생긴 고민도 있다. 섣부른 고민이긴 하지만, 프로에 가서 투수로 할지, 타자로 할지이다. 타자로서는 이미 초고교급 실력을 보여줬는데, 최고 구속이 150km 중반대가 나오기 때문에 투수로서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유정민 감독은 “일본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처럼 투타 겸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물론 강백호의 보직은 입단하게 될 프로구단에서 결정할 문제긴 하다. 강백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팀에서 정해주는 데로 해야 하지 않겠나. 솔직히 지금도 그렇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고에서 강백호는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팔방미인이다. 포수로 서울고에 입학했지만, 1학년 시절 주효상(넥센)이라는 걸출한 안방마님이 있어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1루수와 3루수를 보기도 했고, 외야로도 나갔다. 그러다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에이스 투수의 부상 때문이었다. 강백호는 “연습 때 감독님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공을 던지라고 하셔서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던졌다. 그런데 144km가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그 때부터 투수도 했는데, 사실 많이 던지진 않았다. 알바 수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포수도 재밌지만, 아직까지는 타격이 더 재밌다. 모든 부분에서 남에게 지기 싫지만, 특히 타격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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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구를 너무 잘하는 강백호는 투수로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고구속 150km 중반대까지 나오는 속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최근에는 커터도 장착했다. 강백호는 "5분 동안 배우고, 바로 실전에서 던졌는데, 144km가 찍혔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서초)=김영구 기자



◆ 부모님은 1호팬 “아버지 이름 딴 야구장 지어 드려야 해요”

강백호 타격의 숨은 비결은 아버지와의 연습이다. 강백호는 “아버지가 김포에서 치킨집을 하시는데, 그 앞에 그물망을 쳐놓고 밤늦게까지 타격연습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무배트로 쳤다”며 “아버지가 승부욕이 강하신데, 아무래도 내가 그 부분을 닮았다. 아버지가 하라고 해서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중학교 2학년때까지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타격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타격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강백호의 최고 조력자다. 가리는 음식이 없다는 강백호는 “힘든 운동 후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이 가장 맛있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 “엄마는 원래 야구를 하나도 모르셨는데, 지금은 매일 야구를 보신다. 야구 전문가가 다 되셨다”며 “아버지와 엄마는 내 1호 팬들이시다. 내가 야구를 잘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구를 잘해서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 슬램덩크 속 강백호는 풋내기였지만, 현실 속 고교야구 선수 강백호는 나이답지 않게 의젓했다. 고교생답지 않은 말에는 다른 이유가 숨어있었다. 강백호는 “아버지 이름을 딴 야구장을 지어드리는 게 내 꿈이다. 돈 많이 벌어서 번듯한 야구장을 짓고, 강창열 야구장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아버지께 드리겠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엄마 덕분이다. 늦둥이 뒷바라지 한다고 지금까지 고생만 하셨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팬서비스라면…“머리 빨갛게 염색 할 수 있습니다”

강백호는 경기 부천중에서 서울 이수중으로 전학을 해 1차지명 대상이 아니었다. 2차지명에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일짜감치 올해 9월11일 열리는 2차 신인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해 2차 신인 지명 1순위를 행사할 수 있는 최하위팀 경쟁을 두고 강백호리그 아니냐는 말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강백호도 “저도 그 얘기를 듣긴 했는데, 과분한 말씀이시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사실 내가 가고 싶다고 프로에 가는 게 아니라 선택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지명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은 없다. 나를 원하는 팀에 가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다만 (이)정후 형처럼 1군에서 계속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얼마 전 정후형이 초대해줘서 고척돔에 가봤는데,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대단하고, 근사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로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강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그대로다. 강백호는 “이대호(롯데) 선배님이나 최형우(KIA) 선배님과 같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찬스에서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까지 술렁이게 만드는 그런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그런 대선배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서는 것 자체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시는 이승엽(삼성) 선배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명에 앞서 그는 9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이어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백호는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에게 돌발 질문을 하나 던졌다. 팬을 위해서라면,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삭발을 한 뒤 빨갛게 염색할 수 있냐고. 다소 고민하던 강백호는 “해야죠. 팬들이 원하신다면”이라며 깔깔 웃었다.

강백호

1999년 7월 29일생

182cm 95kg

서화초-이수중-서울고

2015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홈런상

2016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타격상

2016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타점상

2016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

2017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최우수선수(MVP)

2017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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