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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왕` 곰…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21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삼성 부진 속에 니퍼트·보우덴 원투펀치 활약
기사입력 2016.09.22 23: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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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에 2016 KBO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9대2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6회초 kt에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오재일(30)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9점을 쏟아내며 홈 역전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개막 전에 두산이 이 정도로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겨울 타선의 중심이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미국 무대로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그 모든 우려를 극복했다. 90승 고지에 올라선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 장원준(31)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을 챙기면서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하는 새 역사도 썼다.

◆ 불방망이·철벽마운드

오랜 시간 두산의 팀컬러는 '발야구'였다. 일단 출루한 곰들은 언제나 뛸 준비를 마치고 상대 투수의 평정심을 흔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팀 컬러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장타가 쏟아져나오니 부상을 무릅쓰고 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두산의 불방망이를 상징하는 선수는 단연 김재환(28)이다. 김재환은 2008년 데뷔 이후 약물 사용으로 징계만 받았을 뿐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후보 선수였다. 1군에서 5시즌 동안 때려낸 홈런은 고작 13개. 하지만 그는 올해만 홈런 36개를 때려내며 두산 공격을 이끄는 신데렐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오재일(홈런 26개), 닉 에반스(30·홈런 23개) 등도 제 몫을 다하며 '핵타선'으로 거듭났다.

마운드는 타선보다 더욱 대단했다. 더스틴 니퍼트(35·21승), 마이클 보우덴(30·17승), 유희관(30·15승)에 이어 장원준까지 15승 고지에 오르며 68승을 합작한 선발 투수진은 '판타스틱 4'로 거듭났다. 이제 두산은 남은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달성한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특히 1·2선발을 맡은 두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올해 선발투수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6승(5패)에 그쳤던 니퍼트는 20승 고지를 넘겨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고, 올 시즌부터 합류한 보우덴 역시 17승을 챙기며 "니느님이 보우하사"라는 신조어 탄생에 일조했다. 이미 외인 듀오 최다승(34승·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을 뛰어넘은 니퍼트와 보우덴은 40승 합작까지 노려볼 수 있다.

◆ 사자 없는 골에 곰이 왕

올해 두산이 보여준 실력은 이처럼 뛰어났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이던 사자 군단 삼성 라이온즈의 몰락도 두산의 손쉬운 우승을 부추긴 요소 중 하나였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은 무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사자 왕조를 세웠던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승률은 고작 0.447(59승 73패 1무). 반타작도 못한 삼성은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남은 11경기에서 4패 이상을 당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꿈은 그대로 좌절이다. 적어도 4승 이상을 해야 54승 67패 5무, 승률 0.448에 그쳤던 1996년 시즌에 겨우 앞선다.

가장 큰 부진 원인은 역시 무너진 마운드다. 선발 윤성환(35), 중간계투 안지만(33)과 마무리 임창용(40)이 지난해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부진에 빠지거나 팀을 떠났다. 여기에 삼성은 콜린 벨레스터(30·3패), 앨럽 웹스터(4승4패) 등 외국인 선수 농사까지 실패하며 다른 팀들을 따라갈 동력을 잃고 말았다.

정상에서 몰락한 삼성의 부진이 길어지면 그만큼 두산 왕조 건설도 쉬워진다. 그동안 정규시즌 우승팀은 총 25차례(1982∼1988년 전·후기 리그, 1999∼2000년 양대 리그 제외) 한국시리즈에서 21차례나 우승해 무려 84%의 우승 확률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0월 29일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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