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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고척] "내일은 더 좋은 결과를" 파키스탄의 `무한도전`
기사입력 2016.09.23 0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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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마이크 앞에 선 한 무리의 중년 남성들이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박자도 음정도 엉망이었지만, 모습은 진지했다. 기수가 들고 있는 국기를 바라보는 파키스탄 선수들의 표정도 그랬다.

파키스탄은 23일(한국시간) MCU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이후 무더기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파키스탄은 한국이나 일본, 대만과 비교하면 몇 수 아래 팀이지만, 서남아시아에서는 야구 강호로 꼽힌다. 아시아야구선수권의 하부 대회인 아시안 베이스볼컵에서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중국을 맞아 9회까지 버텼고, 몽골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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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선수단이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시간에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당차게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첫 시도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공수에서 실수가 이어졌다. 첫 타자로 나선 무하마드 수마이르 자와르는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가 삼진을 당했을 때 인플레이 상황인줄 모르고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있다가 포수 견제에 아웃됐다. 그는 자신이 왜 아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터덜터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3회 첫 실점 장면에서는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 2루수 파퀴르 후세인이 주자를 피하지 못해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지며 병살 기회를 놓쳤다.

좋은 장면도 나왔다. 유격수 아살란 자마쉐이드는 4회 무사 2루에서 루이스 카마르고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았다. 첫 투수로 나온 이나얏 울라 칸도 2회까지는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시에드 파크하르 알리 샤 감독은 "오늘은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면서도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파키스탄은 선수 중 5명이 경기 전날이 돼서야 뉴욕에 도착했다. 좌완 에이스 한 명은 비자 문제로 미국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샤 감독은 "그가 있었다면 결과는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국내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없는 이들에게는 이날 경기장도 낯설었다. 샤 감독은 "우리에게는 이런 구장이 없다. 공이 튀는 것도 연습했을 때와 약간 달랐다"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만 더 있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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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소개 시간에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샤 감독.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상대 팀인 브라질의 배리 라킨 감독은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었다"며 파키스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수비는 약했지만, 배트 스피드는 인상적이었다. 크리켓의 나라 아닌가. 높은 코스의 공을 공략하는 것은 놀라웠다. 첫 투수로 나온 칸도 낮게 제구가 잘되는 모습이었다"며 낯선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발전중인 국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7년전 우리가 했던 실수들을 지금 이들이 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에게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파키스탄은 하루 뒤 이스라엘-영국전 패자와 패자부활전 경기를 갖는다. 사실상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샤 감독은 "매 경기 배우고 있다. 내일은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루 뒤에는 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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