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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선언’ 염경엽-‘유감’ 넥센…‘작별’은 필연이었다
기사입력 2016.10.18 17:20:20 | 최종수정 2016.10.18 17: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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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염경엽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가 4년간의 동거를 끝내고 남이 됐다. 18시간 동안 드러난 정황으로는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던 사이였다. 지난 4년 간 서로 명장으로, 그리고 프로야구 강팀으로 거듭나며 윈윈했던 관계는 파경을 맞았다.

넥센 구단은 18일 오후 4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염경엽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전날(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트윈스에 4-5로 역전패를 당하며 넥센이 1승3패로 탈락하자, 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염 감독의 사퇴분위기는 감지됐다. 그는 “우승을 하지 않고 싶은 감독은 없는데, 지난 4년 동안 내 능력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우승)을 못해 감독이 관두고, 잘리지 않느냐”며 탄식했다. 그리고 우려대로 염 감독은 “4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해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휴대폰에 미리 준비해 온 사퇴의 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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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대화 중인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와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넥센 구단으로서는 충격이었다. 이날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퇴 선언은 미리 얘기가 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넥센 구단도 보도자료에서 인정한 사실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미 지난 8월1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3년 염 감독이 부임한 후 넥센은 4년 동안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 됐다. 2014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팀 전력은 약해지고 있었다. 1년의 간격을 드고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들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뤘던 유한준도 kt로 FA 이적했다. 시즌 중반 돌아오긴 했지만 앤디 밴헤켄도 일본에 진출했고, 든든한 허리 조상우와 한현희는 나란히 부상을 당했다. 마무리 손승락도 롯데로 FA 이적했다.

이런 넥센을 두고 전문가들은 올 시즌 유력 꼴찌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지도력을 발휘했다. 선발진에서는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15승 투수 신재영을, 김세현을 마무리로 안착시켰고, 타선에서는 고종욱을 비롯해 김하성, 박정음, 임병욱 등을 발굴했다. 구단과의 관계도 좋아보였다. 시즌 초 구단은 염 감독의 생일을 맞아 1억 상당의 고급세단 차량을 선물했다.

하지만 선수단 운영 방향을 놓고 염 감독과 구단 사이의 갈등이 점점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염 감독이 SK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염 감독이 “나를 흔들지 말라”며 폭발하기도 했다. 이장석 대표가 횡령과 사기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구단 사무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이기도 했다. 결국 갈등의 골은 준플레이오프 탈락에 이어 염 감독의 사퇴 선언으로 터졌다. 구단도 당혹스러움과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염 감독의 합의되지 않은 사퇴에 대한 유감, 그리고 그 동안 염 감독의 거취와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할 말은 많지만 참겠다”는 감정이 드러난 얘기였다. 결국 염경엽 감독과 구단의 갈등이 사실이었다는 얘기다. 작별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만 새삼 증명이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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