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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뒤 2연패…또 염소의 저주?
NLDS 3차전 컵스, 다저스에 0대6 완패…토론토는 벼랑 끝 첫승
기사입력 2016.10.19 17:11:10 | 최종수정 2016.10.19 1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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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간 월드시리즈 4차전,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이었던 빌리 시아니스는 자신이 아끼는 애완 염소를 데리고 경기를 보다가 염소에게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말았다. 화가 난 빌리는 "이곳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 '염소의 저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무려 71년이 지났지만 저주의 효력은 여전한 모양이다. 시카고 컵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다저스에 0대6 완패를 당했다. 지난 17일 열린 2차전에서 다저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에게 봉쇄당했던 컵스는 이번에도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상대 투수 리치 힐에게 힘을 못 쓰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렸다.

103승58패. 유일하게 6할대 승률(0.640)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한 최강팀 컵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컵스 선발 투수 제이크 애리에타는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중심 타선 벤 조브리스트, 앤서니 리조, 하비에르 바에스까지 약속이라도 한 듯 무안타 침묵을 지키며 다저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최초로 연패 수렁에 빠진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것은 1908년. 무려 108년이나 기다려온 우승이 또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빠진 셈이다. 2패를 더 하면 컵스의 이번 시즌은 그대로 종료된다.

같은 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3연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5대1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지난해까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뒤집는 '리버스 스윕'을 이뤄낸 것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 한 차례뿐이다. 확률 2.9%의 희망. 토론토의 드라마가 성공한다면 MLB 역사상 두 번째로 진귀한 사례가 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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