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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이근호, 달리던 박주영-김보경 넘다
기사입력 2013.03.06 06:58:30 | 최종수정 2013.03.06 1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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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부름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시 멈춰야했던 이근호가 전화위복이 됐다. 뛰던 박주영과 김보경을 제치고 비교우위를 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해 말 한창 잘 나가던 이근호는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제동이 걸렸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라는 국가의 부름을 받은 탓이다.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아쉬운 ‘시간의 정지’지만 이근호는 한창 잘 나가고 있던 터라 속이 더 쓰렸을 것이다.

안으로는 울산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면서 ACL 정상을 견인했고 밖에서는 최강희호의 팔방미인 공격옵션으로 종횡무진 했다. 이런 활약상에 AFC(아시아축구연맹)은 2012년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이근호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선수가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선정된 ‘야생마’ 김주성에 이어 21년만의 경사였다.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서 J리그에서 K리그로 유턴했던 2012년 시작 당시와 그해의 마무리는 천지차이였다. 일약 아시아의 별로 치솟은 이근호다. 그랬는데, 하필 그때 군에 입대해야했으니 이근호로서는 답답했던 상황이다.

군사훈련 탓에 지난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도 차출되지 못했다. 탄력을 받을 수 있던 상황에서 원치 않게 쉬어야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결과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경쟁자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쉬고 있던 이근호에 대한 가치를 높여 놓은 형국이 됐다.

이근호가 4개월 만에 다시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군 입대 직전이던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초반 부상으로 28분 뛰는 것에 그쳤던 이근호가 4일 발표된 카타르전(3월26일) 소집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의 복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4 완패한 뒤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 이근호와 오른쪽 측면수비수 오범석을 카타르전을 앞두고 재소집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공히 군 입대 관계로 크로아티아전에 나서지 못했던 베테랑 공수자원으로, 그만큼 크로아티아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근호와 동포지션에서 뛰는 경쟁자들이 제외된 상황에서 이근호의 합류라는 점이다.

2월 크로아티아전과 이번 카타르전 명단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과 윙포워드 김보경이 빠졌다는 것이다.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이승기도 제외됐다. 모두 이근호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며 실제로 이근호는 그간 최강희호에서 전방과 측면, 2선을 부지런히 오갔다.

요컨대, 기회를 부여받고 뛴 박주영 김보경 이승기 등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쉬고 있던 이근호가 머릿속 저울에서 보다 위로 올라가는 일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부지리라고 볼 수는 없다. 그간 전방에서, 측면에서, 그리고 공격형MF로서 몫을 충분히 펼쳤던 이근호의 활약상이 잘 깔려있던 덕분이다.

실상 이근호는 최강희호 출범 후 펼쳐진 10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공격수다. 총 20골(자책 1골)을 만들어내는 동안 이근호가 5골을 넣었다. 이동국과 똑같은 수치다. 같은 기간 박주영의 포인트는 ‘제로’였다. 이근호를 택하는 것은 정상적인 비교에서 나온 결과다.

박지성의 후계자라 불리며 이청용과 함께 ‘좌보경-우청용’ 시대를 열어줄 것만 같았던 김보경의 부진도 이근호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놓았다. 김보경의 날갯짓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으나 더 이상의 시간은 없었다. 실전을 앞두고 미련 없이 ‘제외’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 요소 중 분명 이근호라는 ‘비빌 언덕’의 영향이 있다.

물론 동포지션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손흥민의 존재를 간과할 순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와는 달리 대표팀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없고, 잘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기복이 크다는 것을 생각할 때 독자적인 영향이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근호와 결부된 결정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쉬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근호가 이 악물고 뛴 박주영과 김보경을 넘었다. 군 입대로 한숨을 쉬었던 이근호 입장에서는 외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물론 박주영과 김보경의 상황은 다르다. 특히 이근호와 박주영은 동갑내기(1985년생) 절친이다. 두 친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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