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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 김경문 감독의 ‘악수’ 그래도 박수 받아야할 이유
기사입력 2015.10.25 07:10:55 | 최종수정 2015.10.25 0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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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김경문(56) NC 감독은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호투를 거듭했던 선발투수에 대한 믿음 혹은 뒤가 없는 승부에 필요한 과감한 결단. 어떤 판단을 했든 실패하면 감독의 책임이 되는 어려운 투수교체 결정. 김 감독은 선택했고 이는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결과론이다. 김 감독도 상황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한국시리즈 행 티켓을 손에 쥔 팀은 두산이었다.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두산이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삼성과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NC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3차전까지 2-1로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었으나 4차전과 5차전을 연이어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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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사진) NC 감독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은 또 다시 뒤로 미뤄졌다. 김 감독은 승부처가 됐던 5회초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더 믿었지만 아쉬운 결과가 초래됐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NC는 홈에서 펼쳐진 5차전에 재크 스튜어트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튜어트는 앞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무결점 완투승을 만들었다. 총 122구를 던진 투혼의 호투는 첫 게임을 내준 NC를 벼랑 끝에서 끌어올린 희망의 투구였다. 1선발이었던 에릭 해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상대적으로 스튜어트의 역할은 더욱 빛났다. NC는 한국시리즈까지 아끼고 싶었지만 끝내 5차전 막다른 승부가 찾아오자 스튜어트를 출격시켰다. 그리고 스튜어트가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처럼 선발로 나선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스튜어트는 그렇지 못했다. 3회초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피칭. 결국 4회초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첫 실점을 내줬다. 문제는 5회초였다.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뒤이어 허경민에게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민병헌에게 사사구를 헌납했다. 무사 만루상황. 이때 김 감독은 고심했다. 다음 타석은 4번 왼손타자 김현수. 게다가 상황은 플레이오프 벼랑 끝 승부였다. 2차전과 달리 흔들렸던 스튜어트를 대신해 NC는 왼손투수 임정호나 이혜천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스튜어트를 밀어붙였다. 다양한 가능성을 저울질 했겠지만 결국 2차전 팀을 구했던 스튜어트를 믿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김현수에게 통타를 허용했고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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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사진)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아쉬운 투구내용으로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그리고 감독은 그 책임을 진다. 김 감독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만약 스튜어트가 아닌 다른 투수였다면 김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을 확률이 크지만, 마운드에 있었던 것은 2차전 팀을 완투로 구해낸 스튜어트였다. 그런 그에게 감독으로서 믿음을 보여줬다.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야구,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감독이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스튜어트를 더 믿었던 것은 아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낭떠러지와 같은 순간. 어느 누구라도 팀을 여기까지 끌고 온 에이스급 투수를 쉽게 끌어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NC는 비록 탈락했지만 창단 3년 만에 정상을 노릴 정도로 많은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과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 그리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결과다. 아쉽겠지만 NC 또한 박수 받을 만한 2015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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