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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네덜란드 시몬스의 수비
기사입력 2017.03.12 06:01:01 | 최종수정 2017.03.12 0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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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의 안드렐톤 시몬스(28)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몬스의 유격수 수비는 다른 선수들과는 확연한 실력 차이를 보였다. 시몬스의 수비는 내야 땅볼의 경우 급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이미 별칭이 되어 버렸지만, 정말 동명의 침대 광고처럼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과연 똑같은 내야 땅볼에 어떤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타자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까지 뛰는 시간이 대략 4초 전후다. 그 시간안에 내야수는 볼을 잡아서 1루로 정확히 송구를 해야 타자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시몬스에게는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이유는 다른 선수들 보다 한발 정도 앞쪽에서 볼을 포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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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WBC 네덜란드와 대만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5-5 동점인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프로파의 밀어내기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시몬스가 안타로 만루를 만든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대시(dash)’라는 의미는 “구기 경기 또는 권투에서, 상대 진영이나 상대 선수를 향해 저돌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일”이다. 같은 내야 땅볼을 제자리에서 잡았을 때와 앞쪽으로 전진해서 잡았을 때의 시간 차이는 대략 1초 내외이다. 그 시간이 시몬스의 여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내야수비의 기본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무릎의 각도는 대략 90도 전후까지 내려 낮은 자세를 가르치는데 이 낮은 자세는 땅볼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불규칙 바운드 등에는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내가 경험한 미국에서의 수비 기본기는 전진하는 것이었다. 내야 수비를 잘하기 위해서 낮은 자세와 강한 어깨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전진하며 실수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구체적으로 두 단계로 나눠서 설명하면 이렇다. 첫 번째, 땅볼 타구에 앞쪽으로 전진하면 땅볼의 바운드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내야 땅볼이 바운드가 거듭될수록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 바운드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진한 만큼 던지고자 하는 방향의 거리가 줄어든다. 특히 3루수와 유격수는 1루 베이스까지의 송구 거리가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또 타자가 타격 후 수비수가 앞쪽에서 포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웃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전력질주가 되지 않는 심리적인 이득까지 생기게 된다.

땅볼 타구에 대시를 하려면 준비동작에서 무릎을 너무 많이 숙인 자세보다 편안하게 서있는 자세가 좋다. 그래야 앞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기 유리하다. 물론 우리나라 유소년 지도자들 중에는 유소년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세를 낮게 해주는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나 역시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수비수는 안정적인 선수이다. 물론 최고의 수비수를 이야기 할 때 화려한 수비와 파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몬스의 안정적인 수비의 핵심은 상식적으로 아웃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편안하게 아웃으로 연결 시켜주는 것이다. 파인 플레이는 덤으로 얻는 결과물이다.

더구나 좋은 투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투수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내야 수비의 기본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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