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쒖썝샇쓽 吏꾩쭨닾닔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최원호의 진짜투수] 투수가 분석할 데이터, 요약할 데이터
기사입력 2016.08.23 06:01:03 | 최종수정 2016.08.23 13:25:4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정보의 홍수 시대다.

야구판도 다르지 않아 요즘 선수들은 예전 선배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자세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사용하면 사용해 볼수록 깨닫게 된다. 정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고, 만드는 작업만큼 잘 쓰는 작업이 어렵다는 것을.

팀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시즌 중 국내 프로 구단들의 전력분석팀은 상대팀의 직전 두 시리즈(3차전*2=6경기) 경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즉 투수들이 받아 쥐는 전력분석 중 가장 방대한 양은 오늘 상대할 타자들의 최근 6경기 데이터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상대 투수의 데이터를 들여다볼수록 비교적 용이하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적인 효과를 얻기가 어려운 편이다. 어떤 데이터를 선택해 분석하고, 어떤 데이터를 요약해 참고할지 요령이 필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이게 각 타자들에게 틀림없이 통할 정답 승부구 한두 개 씩을 콕콕 찍어주는 ‘족집게 족보’ 같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한 팀 타자들의 최근 6경기 기록을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일단 내용이 유사하고 두루뭉술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열 중 여덟아홉 명은 몸쪽 빠른 공에 약하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한 기록들이 적힌다. 투수가 기껏 열심히 데이터를 들여다보려 해도 비슷비슷해 보이는 내용이 계속되면 전략이 정리되기보다 오히려 헷갈리고 피로감만 쌓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를 가려 쓰는 요령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투수들은 어떤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하며 기억하는 것이 좋을지. 반면 어떤 데이터는 포괄적으로 요약해서 참고하는 것이 좋을지.

일단 특정 투수-타자간의 상대적인 기록은 신뢰성이 높다. 특정 투수의 공을 유난히 잘 때리는 ‘천적타자’들은 생각보다 오래 상대적 우위를 가져가는 경우가 흔하다. 투수의 투구 타이밍과 타자의 스윙 타이밍은 어느 정도 고유한 리듬감이 있는데 이게 공교롭게 맞아 떨어질 때 이런 천적관계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자들이 다른 투수들을 상대한 최근 경기 데이터보다는 더 오래전의 기록일지라도 자신과의 예전 승부 데이터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재 나의 컨디션과 스스로의 공에 대한 분석이다. 상대팀 타선의 최근 경기 데이터보다 자신의 최근 경기 분석을 훨씬 집중력 있게 들여다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정 타자에게만 통하는 공이나, 특정 타자에게만 얻어맞는 공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공은 대부분의 타자가 못치고, 부족한 공은 프로 무대의 그 어느 타자에게도 통하기 쉽지 않다.

투수에겐 마운드에 오르면 빠르게 스스로의 공과 컨디션을 파악하고, 그날의 승부구와 전략을 짜는 기민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남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연구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직관 그 이상의 꼼꼼한 분석력과 기억력이 효과적일 수 있다.

비슷한 수준의 투수와 타자의 승부에선 서로를 잘 모를수록 투수가 유리하고, 잘 알수록 타자가 유리해진다는 말이 있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용이성에서 투수와 타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 현대의 데이터 야구가 어쩌면 타자들에게 조금 더 유리해진 환경일지 모르겠다.

‘아는 것은 힘’이다. 그러나 ‘잘 알아야’ 힘이 된다. 우리 투수들이 더욱 영리하게 정보를 선택하고 이용하면서 씩씩하게 ‘타고투저’의 시대를 극복해나가길 응원해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대호 “오재원에 훈계 아냐. 그렇게 보인 건 내 잘못”
이대호의 오재원 훈계? 야구팬이 뿔났다!
빗줄기가 굵어진 8회…롯데 근성이 살아났다
장나라, 박보검과 열애설 직접 해명 “만난 적도 없어”
지드래곤, 마른 모습에 팬들 '걱정'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mk화보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