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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열풍까지 분 국내 유니폼 시장, 크지만 작다
기사입력 2017.03.20 06:30:07 | 최종수정 2017.03.20 1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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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년 5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수원 삼성의 창단 20주년 기념 레트로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심지어 첫 대기자는 하루 전날 밤부터 텐트를 가지고 왔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휴대폰, 신발, 게임기 등 인기 아이템을 얻기 위한 밤샘 행렬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흔하지 않다. K리그에서는 최초다. 패치 포함 10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의 유니폼 1벌(1인당)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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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출시한 수원 삼성의 창단 20주년 기념 레트로 유니폼은 수원 삼성 팬 사이에서 구매 열풍을 일으켰다. 사진=MK스포츠 DB

유니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일화다. 수원은 레트로 유니폼을 1995장만 한정 제작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 일반 판매했다. 수원 팬은 K리그 팬 중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다. 소장가치는 컸다. 인터넷을 통해 정가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가 될 정도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수원 창단 20주년 기념 레트로 유니폼을 손에 쥔 정하우(28) 씨는 “당초 홈과 원정 유니폼 1벌씩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1벌이라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 유니폼만 10벌을 갖고 있지만 레트로 유니폼은 특별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밀봉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소장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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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출시한 레트로 유니폼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커진 시장

수원의 레트로 유니폼 한정 출시는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구단이 포항 스틸러스다. 마스코트 쇠돌이를 유니폼에 새긴 지 20년이 된 걸 기념해 당시 시안블루 유니폼을 올해 원정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2년 전부터 1990년대 후반 사용했던 시안 블루 유니폼의 복원 이야기가 오갔다. 당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좋은 성적을 거뒀던 시기로 포항 팬의 향수가 강하다. 2015년 수원의 레트로 유니폼 열풍도 자극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포항의 레트로 유니폼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쇠돌이 20주년 한정판 패키지 200세트는 금세 다 팔렸다. 1차 제작한 일반 시안블루 유니폼도 동이 났다. 추가 주문 제작에 들어갔다. 홈 유니폼보다 원정 유니폼이 더 큰 인기를 받았다. 12일 광주 FC와 시즌 홈경기에서 포항 유니폼을 구매하려던 포항 팬은 부득이하게 홈 유니폼만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 관계자는 “한정판 패키지 완판은 나름 기대했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원정 유니폼이 더 잘 팔린 데다 예년보다 판매 속도가 더 빠른 건 놀랍다”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유니폼이 팔리는 시장이다. 판매자(구단)가 있고, 소비자(팬)가 있다. 종목마다 시기는 각기 다르지만 과거에 비해 유니폼을 입고 관전하는 팬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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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화 이글스의 새 유니폼으로 채택된 다크 그레이. 선수는 물론 팬에게도 좋은 평을 들으면서 유니폼 판매량도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MK스포츠 DB

K리그 관중 유치 상위권에 올라있는 전북 현대는 홈경기 시 관중석의 절반 이상이 녹색으로 덮여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비인기 지방구단이었으나 10년 사이 저변의 확대 속 ‘녹색전사’의 이미지로 잘 뿌리내렸다.

단순히 유니폼과 색깔 맞추기가 아니다. 보통 저가형 유니폼인 레플리카보다 선수가 실제로 입는 어센틱 유니폼의 판매율이 더 높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어센틱 유니폼이 레플리카 유니폼보다 더 많이 팔렸다”라고 전했다.

관중의 증가와 함께 신선하고 차별화된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유니폼 판매는 늘고 있다. 성적에 따른 판매량 변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이다. 개막 전후로는 유니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다. KBO리그는 대다수 구단이 4,5월 호황을 누리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시 또 한 번의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LG 트윈스의 유광점퍼 완판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소식이다.

2015년 유니폼을 다변화(4종)한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 선임과 함께 이슈메이커로 떠오르면서 유니폼 판매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1년 전(2014년)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유니폼의 4종 출시는 매출과도 연관돼 있다. 아무래도 (유니폼 종류가)많을수록 더 많이 팔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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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0-11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전 세계에서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한 프로축구단이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News1

◆작은 시장

지난 연말 ‘스포팅 인텔리전스’는 흥미로운 조사를 발표했다. 2010-11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전 세계 프로축구 유니폼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5시즌 동안 175만장의 유니폼을 판매했다. 연 평균 35만장이다. 레알 마드리드(165만장·스페인), 바르셀로나(127만8000장·스페인), 바이에른 뮌헨(120만장·독일) 등 빅 클럽도 100만장 이상의 유니폼을 팔았다.

빅 클럽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에 위치한 메가스토어에는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빅 클럽과 계약을 맺고 상품 판매로 수익을 창출한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매출은 그에 비해 초라하다. 시장은 분명 커졌다. 유니폼 등 상품 판매는 티켓 판매와 함께 대표적인 구단 수익이다. 하지만 ‘파이’가 작다. 기존 팬을 유지시키면서 평소 스포츠에 관심을 갖지 않던 팬을 새로 확보하기란 쉽지가 않다.

수도권의 한 야구단은 유니폼 판매 수익이 전체 수익의 2% 미만이다. 다들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기를 꺼려한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나 자랑할 만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십억원 이상의 유니폼 수익을 올리는 구단은 손에 꼽을 정도다.

냉정히 말해 시장도 아직 작은 편이다. 관중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아니다. 단기적으로 성적의 영향을 받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막상 유니폼 등 상품을 다양화해 출시해도 팬의 구매가 쇄도하지 않는다. 현실은 기대치를 밑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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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 9월 오픈한 K리그 오프라인 스토어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9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K리그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클래식 및 챌린지 전 구단 유니폼 및 머천다이징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야심차게 열었던 문을 3년 만에 닫았다. 기대치에 비해 실적은 미미했다. 4G LTE의 보급 및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른 온라인쇼핑의 편이성도 한 이유였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팬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걸 선호하더라. 현재 K리그 온라인 통합 쇼핑몰 운영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나마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는 축구 국가대표다. 나이키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200억원(현금 600억원, 현물 600억원)에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했다.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은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보장된 특수가 아니다. 외부 환경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개막 두 달을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도 각 프로스포츠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폭의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성장 및 잠재 가능성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K리그의 레트로 유니폼 구매 열풍 등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지난해 홈구장을 이전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도 관중 증대와 함께 유니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유니폼 판매 수익이)작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유니폼 판매량 증가를 위해 앞으로 팬의 수요를 체크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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