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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야구생각] ‘야구 김영란 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6.08.04 06:01:07 | 최종수정 2016.08.04 08: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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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가 만신창이가 됐다. 도박, 음란행위에 이어 승부조작이 또 터졌다. 2012년에 이어 4년 만에 야구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승부조작은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행위다. 승부조작이 밝혀진 뒤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승부의 신성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야구인들은 앞 다퉈 자책의 성명서를 내놓았지만 정작 일선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의식은 별반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나만 똑바로 하면 그만’이라거나 ‘해당 선수만 퇴출될 뿐 난 피해볼 일이 없다’란 사고가 깔려 있는 듯하다. 모든 선수가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야구선수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런 사고는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에게 ‘안타깝다’ 또는 ‘그럴 선수가 아닌데’ 등 온정주의 결과를 낳고 향후 또 다른 승부조작 재발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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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빠져 있다. 이 참에 야구계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학연 지연에 의한 청탁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MK스포츠 DB

여기서 한국 프로야구의 뿌리 깊은 학연, 지연과 여기서 비롯된 청탁문화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는 사회 어느 분야보다 청렴하고 정직해야 한다. 이는 스포츠 자체가 정해진 룰에 따라 엄격하게 치러지는 영역이어서다. 무릇 운동선수는 정직하고 순수하다고 비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는 청렴하고 정직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은 부분이 너무도 많다. 제법 힘 있는 야구인들은 구단이나 코칭스태프에 대놓고 청탁을 한다. ‘선수를 받아 달라’고도 하고 ‘직원 채용’을 부탁하기도 한다. 구단은 야구인의 청탁을 받아들이면서 ‘잘 봐 달라’는 조건을 단다. 심판이 구단에 청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구단 입장에선 불이익을 당할 까봐 더욱 거절하기 어렵다. 심판은 자신들을 홀대한 구단에 앙갚음을 벼른다.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기자와 구단의 유착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 구단은 특정 기자에게 소스를 흘리고, 그 기자는 거리낌 없이 받아쓴다. 이런 기사는 다른 구단에 대한 공격 무기로도 쓰인다.

승부조작도 결국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청탁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김영란 법’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고 9월28일부터 발효된다. ‘김영란 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지만 바꿔 말하면 정직하고 청렴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김영란 법’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한국 프로야구다. 야구인들 사이에 선후배를 무기로 무분별하게 주고받는 온갖 청탁. 악어와 악어새 같은 구단과 야구인, 심판의 검은 커넥션. 관행이란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접대문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영란 법’의 ‘야구 버전’을 만들기 바란다. 청탁과 접대의 사슬을 끊자. 정직하게 운동하는 선수, 올바르게 가르치는 지도자, 바른 길을 걷는 구단이 제대로 대접받도록 하자. 야구계의 정치꾼들과 야바위꾼들을 몰아내자. 그것이 승부조작을 근절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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