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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야구생각] KBO 입찰비리, 야구기자는 어디에 있었나
기사입력 2017.07.19 13:47:34 | 최종수정 2017.07.20 1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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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다. 문화체육부에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승부조작, 도박, 음주운전 등 선수들의 일탈은 꾸준히 있었지만, 한국프로야구의 심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구단과 심판 사이에 금품수수가 밝혀진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KBO는 요즘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그것도 KBO가 그토록 자랑하던 청렴성을 대놓고 비웃는 ‘입찰비리’ 혐의다. 문체부 감사 결과 KBO의 수상쩍은 행적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

칼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이 사태의 전말이 드러날 것이며 KBO 내부는 물론 관련된 인사들의 면면도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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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는 연 관중 800만 명 이상을 불러모아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도덕적 불감증과 각종 사업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필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야구기자들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어디에 있었나. 매일 야구장에 수십 명씩 나가 경기 기사에만 매달렸지 KBO 한복판이 썩어들어 가고 있는 건 모르고 있었다. 입찰 비리 혐의가 처음 알려진 뒤 몇몇 야구기자들은 비리 당사자인 KBO 모 부장을 두고 “그런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다고 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는 법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 된 승마협회와 K스포츠재단 농단 사태에서 체육기자들은 철저히 침묵했다. 자신들의 무능함에 뼈저린 반성도 했다. 이번 KBO 입찰 비리 건도 마찬가지다. 야구기자들이 출입처 행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일개 직원이 가족기업을 만들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파악했을 것이다.

KBO는 10여 년 전부터 언론의 견제를 받지 않고 있다. 야구기자들은 언제부터인가 KBO 앞에선 비판의 칼을 접었다. 원로 야구기자나 뜻있는 야구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KBO의 독선적인 운영이 언젠가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KBO 총재는 무슨 배짱인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800만 야구팬은 KBO 총재가 한국야구발전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가졌는지 궁금해한다. 총재라면 마땅히 야구팬들에게 한국야구의 밑그림을 소상히 밝혀야 함에도 나 몰라라 한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뒤에도 야구기자들이 추가 취재한 결과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검찰 발표만 받아쓰겠다는 생각인 모양이다. KBO가 이런 참담한 상황에 이른 데는 야구기자들의 책임도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건전한 비판’이다. 이 기능을 못 하면 언론이 아니다. 소식지나 블로그일 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야구기자들의 자기성찰과 분발을 기대해 본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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