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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의 휴먼터치] ‘야구아빠’ 조웅천-‘농구아들’ 조승원, 이제 공은 어디로?
기사입력 2016.12.17 06:01:06 | 최종수정 2016.12.17 17: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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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벌써 30여년이 훨씬 넘은 얘기다. ‘야구소년’ 조웅천(45·두산 코치)이 운동을 허락받기까지 참 힘들었다. 학생 때 축구선수를 했던 조 코치의 부친 故 조태환씨는 야구하는 아들을 완강하게 반대했다.

“하루 날 잡고 저를 앉히셨습니다. 정말 포기 안하고 끝까지 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으셨죠. 초등학생 때였는데도 제 의지가 단단했습니다. 야구를 진짜 좋아했거든요. 자신 있다고 대답했고 결국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 날의 ‘부자 담판’은 30여년 뒤에 재현된다. 아들은 아버지가 되어 중학생 아들의 당황스러운 고집과 마주했다. 조 코치의 외아들 승원(17·양정고)은 농구에 빠졌다. 그 옛날의 아버지처럼 조 코치도 어지간히 반대했지만, 그 옛날의 어린 조 코치처럼 그의 아들도 뚝심이 있었다. “농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결코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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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조웅천 코치(왼쪽)의 외아들 승원군은 농구 유망주다. 서울 양정고 1년생 가드로 뛰고 있다. 사진=이승민 기자

“아들이 분명히 야구에 더 소질이 있어보였다”고 아쉬워했던 조 코치는 그러나 지금은 농구선수 조승원의 열렬한 후원자다. 비시즌에는 야구만큼 농구도 많이 본다. 농구경기를 보는 눈도 부쩍 늘었다. 축구를 사랑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야구를 허락한 뒤에 그랬던 것처럼.

클럽 농구를 하다가 휘문중 2학년 때 비교적 늦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조승원은 올해 양정고에 입학했다. 1학년이지만 팀에서 벌써 중용되고 있는 가드다. 창창한 미래가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라고. “스피드와 속공에 자신 있다”는 조승원은 SK 나이츠의 김선형처럼 빠르고 탄력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를 누비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드’가 되는 게 꿈이다.

큰 소리로 당당하게 큰 포부를 말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코칭 덕분이다. 조웅천 코치는 팀 투수들을 격려할 때와 마찬가지의 조언을 운동선수 아들에게 한다. “꿈은 일단 크게 꾸어야한다”고 강조한다. 노력한다고 꼭 다 잘 되진 않을 테지만, “의미 없는 노력은 없습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서 그 곳까지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높은 목표의 부담을 이겨내야 얻을 수 있는 성취가 있거든요.”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였던 조웅천 코치는 KBO 통산 등판 2위(813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팀(현대-SK 각 두 차례)의 주축 마운드였고 홀드왕, 세이브왕 등 타이틀도 따냈으니 선수 시절 꽤 많은 목표를 이뤄냈던 투수다. 그러나 거의 언제나 더 큰 꿈이 있었다고.

“야구에는 늘 욕심이 많았습니다. 다 이루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악착같이 원하고 애쓰면서 늘 달라졌습니다. 돌아보면 야구 때문에 내 인생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조승원은 야구코치인 아버지에게 배우는 운동이 많다. 기초 체력을 만들고 유연성을 기르는 트레이닝에서 코칭을 많이 받는다. 고교 농구팀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에 조 코치의 개인 지도는 꽤 본격적이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을 꼼꼼하게 챙긴다는데 은근히 잔소리가 많은 편일지도? 게다가 “자꾸 길이 보인다”는 조 코치의 말을 들으니 자주 걱정과 조언이 넘칠 것도 같다.

“운동선수 맘을 잘 이해해줘서 아버지와의 대화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웃는 조승원이지만, 더 이상 어리기만 한 아들은 아니다. “아버지가 보는 제가 다는 아니에요. 제 나름의 계획과 속도로 열심히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먼저 배웠고 소질도 있었지만, 결국 팀을 나왔다. 농구를 시작한 뒤 몸이 훨씬 고되고 운동이 힘들다면서도 악착같이 매달렸다. 야구를 견디지 못했던 조승원은 “숨차게 힘든 운동인데도 농구는 점점 더 재밌다”고 열을 올린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간을 다투는 다이내믹한 경기가 너무 좋습니다.” 강한 확신과 뜨거운 열정으로 농구를 택한 선수임은 틀림없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내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기억한다”는 조웅천 코치는 그때의 자신과 닮았을 지금 아들의 마음을 짐작한다. “얼마나 농구를 좋아하고 얼마나 즐겁게 운동하고 있을지 그 마음을 아니까 참 보기가 좋습니다.”

발로 공을 차던 조부와 사이드암 투수였던 아버지를 거쳐 조승원은 이제 농구대로 공을 쏘아 올린다.

“나중에 승원이 아들은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 거죠?”

조웅천 코치의 한참 이른 궁금증. 글쎄, 세상은 넓고 ‘공놀이’는 많다. 수많은 선수들의 꿈과 땀을 싣고 오늘도 공들은 훨훨 하늘을 날고 있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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