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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이형종이 깨우친 여유…그리고 무술년 다짐
기사입력 2018.01.02 10:45:47 | 최종수정 2018.01.02 16: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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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우연히 스포츠 센터에서 만난 LG트윈스 이형종의 2017시즌에 대한 소감은 예상 밖이었다. 작년 시즌 이형종을 유심히 지켜본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의외였기에 다소 놀랐다. 기술과 체력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고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본인은 멘탈이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대답하는 이형종의 눈빛에 진심과 함께 회한의 모습이 비춰졌다.

2017 KBO리그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이형종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그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왼발을 높게 드는 레크킥을 하며 호쾌하게 휘두르는 타격은 LG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 당시 이형종에게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학생시절에 잘 치던 대로 왼발 레그킥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 성적이 내려갔고 스스로도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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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LG트윈스의 광토마로 등장한 이형종. 사진=MK스포츠 DB

2008년 이형종은 아마 최고의 선수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골프)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했다가 다시 야구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간절함이 더했다. 그 간절함이 큰 성과도 냈지만 한편으로는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본 이형종의 훈련 모습은 비장하다 못해 겁이 날 정도였다. 필자가 “형종아 다친다”라고 했을 정도로 100% 훈련이 아닌 120%의 자세로 임했다. 그런 정신력은 칭찬해주고 본받아야 하지만 사람의 몸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 레이스인 프로야구에서 초반의 성적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형종 본인이 그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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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이형종의 월별 성적. 자료출처=KBO

야구선수라면 어릴 적부터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기준과 경계가 모호하다. 그렇다 보니 몸 상태와 관계없는 원래 루틴대로 훈련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게임을 풀로 뛰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된다. 하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다시 실내 연습장으로 가서 훈련을 하게 된다. 특히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날은 그 양이 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다음날은 조금 좋아지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스윙스피드가 무뎌지며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게임을 마치고 쉬라는 의미가 아니다. 몸 상태에 따라 훈련과 휴식을 적절하게 줄 수 있어야 한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형종은 몸으로 견디는 것을 선택했지만 몸은 한계가 있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최선을 다해서 하되 상황에 맞는 운동과 휴식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결국 강한 정신력은 몸이 견딜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을 지난 시즌을 보내고 얻은 결과이다.

그래서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기술훈련의 양 보다는 체력훈련 그 중에서도 파워를 늘리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스프링 캠프에 맞춰 강도를 높인다고 한다.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부분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찾았다는 것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데 있어 큰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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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학생들에게 조언을 들려주는 이형종. 그리고 이종열 위원. 사진=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 날 운동 후 우연하게 자리를 같이하게 된 어린 야구 선수들과의 즉석 간담회 자리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겪었던 힘든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함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필자가 이형종 의 진솔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느낀 것은 야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돌진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앞은 보되 멀리 갈 수 있는 여유를 찾은 것이었다. 무술년, 이형종의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가 되는 자리였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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