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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역대 최악의 축구유니폼은? 英 노리치 급부상
기사입력 2017.03.20 06:30:09 | 최종수정 2017.03.20 08: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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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112년의 역사와 211 회원국을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유니폼도 다른 어떤 종목보다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채 1년도 되지 않아 ‘최악의 저지’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팀이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의 2016-17시즌 3번째 유니폼은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가 됐다.

축구잡지 ‘포포투’ 영국판은 “패션 분야에서 블랙과 화이트는 고전적이고 기본적인 색상이다. 못해도 평균은 하기 마련인 흰색 바탕 운동복을 이렇게 보기 버겁게 만들려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20년 동안 이보다 더 형편없는 축구유니폼이 있었나 싶다. ‘잊히지 않는 것’이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축하한다. 노리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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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 2부리그 노리치 시티의 2016-17시즌 3번째 유니폼. 금년도를 넘어 역대 최악의 축구 저지로 거론된다. 사진=노리치 SNS 공식계정



‘포포투’는 노리치 서드를 이번 시즌 가장 나쁜 저지 1위로 선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예 ‘역대 최악 유니폼’으로 해당 의상을 꼽았다.

“노리치는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모티브로 여겨지는 1992년 키트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때도 악명이 높았다는 것은 그때를 직접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는 묵직한 멘트도 덧붙였다.

현지 팬들도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격한 욕설부터 시력과 정신건강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는 혹평을 쏟아냈다.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 B(3부리그) 팔렌시아는 영어권 클럽이 아니라는 한계에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5-16시즌 테르세라 디비시온(4부리그) 플레이오프용 저지를 공개하자 반향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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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4부리그 2015-16 승격 플레이오프를 위한 팔렌시아의 유니폼. 3부리그 진입에 성공하여 목표는 달성했다. 사진=팔렌시아 SNS 공식계정



BBC는 “의류뿐 아니라 모든 장비로 범위를 넓혀도 축구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야만적인 디자인”이라면서 “몸체 위에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맨몸의 근육을 밖으로 드러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류회사 ‘카파’가 생산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팔렌시아에는 3부리그로 승격하며 입은 역사적인 저지다.

1985년까지 미국·캐나다 최상위 디비전 역할을 한 북미축구리그(NASL)는 1978년 기념비적인 유니폼이 있었다. 딱 1시즌만 존재한 콜로라드 캐리부스의 저지는 특히 영국으로부터 ‘양키는 역시 축구를 모른다’는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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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축구리그 1978년 콜로라도 캐리부스 유니폼은 아직도 축구 역사상 가장 특이하고 악명 높은 저지를 논하면 빠지지 않는다. 당시 단체 사진 스캔본 일부.



가슴과 배 부분의 갈색·황갈색이 인상적인데 짙은 부분의 재질은 무려 ‘가죽’이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격한 축구 종목의 운동복으로는 수분 배출과 환기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좋게 볼 수 없는 제품이었다.

1993년부터 NASL와 같은 역할을 미국·캐나다에서 수행하는 메이저리그사커(MLS)에는 콜로라도 래피즈라는 팀이 있다. 2014년 2/4분기 “캐리부스 유니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운동복을 시즌 잔여 홈경기에 입겠다”고 발표하자 전화·메일 등으로 불만이 폭주했지만, 만우절 장난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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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보훔 1997년 유니폼.



독일 2부리그 보훔의 1997년 분데스리가 시절도 이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니폼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기술적으로는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음울한 디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1991~2004년 멕시코국가대표로 A매치 130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51)는 프로축구 통산 46골의 공격수이기도 했다. 특히 1991-92시즌에는 자국 리그 14득점 및 북미클럽대항전 7득점의 유능한 스트라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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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가 노르웨이와의 1994 FIFA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사진(미국 워싱턴)=AFPBBNews=News1



특이한 경력 못지않게 멕시코 주전 골키퍼로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유니폼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1994 미국월드컵 형광 저지는 지금까지도 악평의 대상이다.

‘가디언’은 “아무리 골키퍼 키트가 전통적으로 반짝이는 전통이 있다고 해도 월드컵 본선에서 저런 차림이었다는 것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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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1871-72 준우승팀 로열 엔지니어스 단체 사진.



1872년 잉글랜드 FA컵 준우승팀 로열 엔지니어스의 키트도 난해하다. 지금으로 말하면 밑에는 레깅스, 머리에는 비니를 썼다.

축구는 대표적인 연고지 밀착 스포츠 중 하나다. 도시 홍보에 유니폼을 활용하는 것도 낯선 광경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외지인한테는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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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카는 2012-13시즌 브로콜리 유니폼으로 스페인 4부리그 정상에 올라 3부로 승격했다. 사진=로르카 공식 홈페이지



로르카는 2012-13시즌 지역 특산품 브로콜리를 형상화한 저지를 입고 스페인 4부리그를 제패했다. 길조라 생각했는지 3부에서도 2014-15시즌까지 브로콜리 키트를 내놓았으나 세군다 디비시온(2부)으로 승격하진 못했다.

21세기 최고의 선수 육성클럽이 바르셀로나라면 20세기에는 아약스가 그런 평가를 받았다. 1989-90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제패한 명단에도 훗날 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선정되는 데니스 베르흐캄프(48) 등 스타들이 여럿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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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989-90시즌 우승팀 아약스의 당시 유니폼.



그러나 당시 아약스 유니폼은 나쁜 의미로 아직도 회자한다. 영국 라디오방송 ‘토크 스포츠’는 역대 최악 저지 TOP20에 넣기도 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2016-17시즌 서드 키트는 연고지 상징건물들을 알리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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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2016-17 서드 저지. 사진=보르도 SNS 공식계정



스페인 스포츠일간지 ‘아스’는 “획기적이고 대담하며 다른 팀과는 차별화된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든 사람의 취향이 아님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역시 “그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충격적”이라면서 “생동감 있는 색상과 사진으로 도시를 홍보할 의도였다면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음은 너무도 쉽게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감동적이지 않음은 물론이고 너무 이상하고 괜히 정교한 디자인에 현지 팬들이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한 ‘메트로’는 “당장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얼굴을 보라. 본인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에게 보르도는 참 나쁜 직장”이라고 동정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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