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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환희로 기억될 KIA의 절반, 나머지 절반은 어떨까
기사입력 2017.07.17 06:00:08 | 최종수정 2017.07.17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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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전반기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환희와 기쁨, 그리고 소득과 성과. KIA 타이거즈의 2017시즌 전반기는 이렇게 규정 되도 무리가 없다. 57승28패로 승률 0.671 리그 단독 1위. 팀 타율 0.310 1위, 팀 득점(587) 1위, 팀 안타(948) 1위, 팀 홈런 공동 2위(99), 팀 타점(560) 1위, 팀 희생플라이(36) 1위, 팀 장타율(0.482) 1위, 팀 출루율(0.380) 1위, OPS(0.862) 1위, 득점권 타율(0.345) 1위까지. 마운드 쪽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4.75)지만 팀 다승(57) 1위인 게 말해주듯 투타에서 위력적인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기록은 선수들이 만들었다. 새로운 다크호스, 기량이 만개한 선수, 희망의 영건까지.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렸다. FA로 영입한 100억 사나이 최형우는 4번 타자로서 적응기 필요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 0.374 22홈런 81타점 같은 수치 외에도 적재적소에서의 한 방 및 득점권에서의 위력이 그를 더욱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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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전반기는 환희와 기쁨으로 기록됐다. 리그 1위는 물론 각종 지표에서 압도적 모습을 자랑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뿐만 아니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민식은 주전 안방을 꿰찬 것은 물론 수비와 공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냈으며 외야수 이명기는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최고의 활약으로 KIA 주전 우익수를 차지했다. 장고 끝 기존 브렛 필과 이별하고 맞이한 로저 버나디나는 초반 예열모드가 끝나자마자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당초 영입했던 목적을 넘는 역할까지 막힘 없이 수행 중이다. 수비와 주루는 기본에다가 타격까지 불을 뿜으며 1번 리드오프에서 현재 3번 중심타선으로 역할이 옮겨진 상태.

이범호, 김주찬, 양현종 등 중고참 및 베테랑 자원들은 각자 부침이 있었지만 모두 이겨낸 뒤 현재는 정상궤도 이상을 질주 중이다. 헥터 노에시는 전반기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14승 무패 행진을 펼쳤고 벌써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군에서 제대한 뒤 본격적으로 맞는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내야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 역시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선보이는 중. 김선빈은 0.380로 전반기를 리그 타격 1위로 마쳤다. 안치홍 역시 몇 번의 부상 속에서도 타율 0.333 10홈런 51타점 장타율 0.522의 괴력을 선보였다.

임기영은 새로운 히트상품이었다. 군 제대 후 맞이하는 본격적인 KIA 소속으로 첫 시즌. 개막에 앞서 기대주 정도에 머물렀으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두 번의 완봉승 포함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의 놀라운 성적으로 KIA 선발로 자리를 굳혔다. 그 외 무명에 가까웠던 좌완 투수 정용운이 5선발 자리를 꿰찼고 김윤동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전반기 동안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전 세계 야구에서 유례없는 기록을 써냈으며 KBO리그 한 경기 최다안타 등 각종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막 초반인 4월12일 1위에 등극한 뒤 단 한 번도 2위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올스타전 팬 투표를 휩쓰는가 하면 관중도 59만7594명으로 전반기를 마감해 새 구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77만3499명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 전역이 야구, 그리고 KIA로 들끓었다고 평가되는 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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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여전히 강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불펜불안 등 많지 않은 약점이 후반기 변수로 거론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궁금한 후반기

최상의 기세로 전반기를 마감한 KIA. 이제 관심사는 후반기로 모아진다. 키워드는 간단하다. 최강기세가 이어질 것인가 혹은 뒷심부족에 시달릴 것인가. 현재로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KIA의 전력이 예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상을 넘볼 것”이라는 의견과 “후반기가 (전반기와) 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직 꾸준한 강팀이라 부르기에는 어렵지 않나”는 의견이 공존한다. 다만 공통적으로 “가을야구 이상의 목표는 어렵지 않을 것”라며 “조심스럽지만 관건은 한국시리즈진출, 혹은 그 이상의 대권의 꿈까지 이룰 수 있느냐 여부”라고 의견을 일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정규시즌 5위, 와일드카드 패배로 일찍 가을야구를 마감한 KIA의 최대목표치에 대한 전망이 다른 것.

KIA 코칭스태프 및 구단관계자들 모두 우승에 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기태 감독 역시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흐름을 목표로 내놓는 스타일. 다만 팀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대치와 따라 붙는 각종 긍정적 평가들이 KIA의 목표치를 대신 설정해버린 상황인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후반기 사로잡을 긍정적 요소들

긍정적 요소들은 한 마디로 꼽자면 전반기 보여준 성과다. 후반기에도 이어지거나 혹 그렇지 않더라도 70%이상만 유지 된다면 막강함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반기 무패 14승 헥터와 타이거즈 좌완 100승을 달성하는 등 여름이 되도 흔들림 없는 에이스 원투펀치 양현종의 존재가 든든하다. 전반기 혜성처럼 등장한 신성 임기영은 잠시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에 앞서 성공적 복귀를 알리며 기대감을 안겼다. 정용운도 5선발 역할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착한 상태.

타선은 설명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 어디 하나 빈틈이 없다. 리그 타율 1위 김선빈이 9번에 있고 리드오프로 영입한 버나디나가 3번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선은 기복과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전체가 모두 강타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KIA 타선이 그렇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전력도 보강됐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지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짜임새가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타자들 모두 팀 배팅이 기본이 됐고 익숙해졌다”며 “분위기까지 좋아지다보니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라고 현재의 기세가 이상적인 팀 방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반기에 어느 정도 부침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저력이 크게 흔들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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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큼이나 팀 분위기도 최상인 KIA는 18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스타트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간과할 수 없는 약점들...

물론 우려요소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단골메뉴인 불펜불안은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다. 김윤동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으나 아직 위압감과 안정감을 갖추진 못한 상태인데다가 그를 받쳐줄 자원이 마땅치 않다. 최영필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한승혁, 심동섭, 김광수 등 기존자원들은 전반기 동안 충분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 받기는 어렵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데 이 작업은 이들 외에 박진태, 고효준, 임기준 등이 좌우에서 받쳐줘야 한다. 부침의 시즌을 겪고 있는 베테랑 투수 임창용의 안정화 역시 필수조건.

다만 팀 내 믿음은 점점 늘어가는 형국이다. 주장 김주찬은 “투수들도 잘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1위를 하는 것이다”라며 “불펜 쪽 걱정은 안 한다. 불펜 덕분에 이기는 경기도 있었다”며 단단한 믿음을 자랑했다.

3선발 팻 딘의 부진도 우려요소. 실점도 잦고 피안타도 많은데 마지막으로 치른 5경기 도합 피안타가 무려 40개나 된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6.54에 이르는데 이 기간 피홈런을 맞지 않은 경기는 단 두 경기에 불과했다. 변화구 결정구가 없다보니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선발진이 탄탄한 편이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면 딘의 구위가 부족해 보이는 것도 분명한 사실. 조기강판이 많아지는 등 코칭스태프 신뢰도 이전보다 떨어진 게 역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반기를 마지막 날 딘에 대해 “잘 해줘야한다. 심리적인 문제일 것”라며 아직은 신뢰가 더 강함을 내비쳤다. 후반기 때 여러 부분을 도와 다시 페이스를 찾도록 돕겠다는 이야기고 빼놓지 않았다.

딘은 개막 초반 이닝소화에 제구 모든 면에서 탁월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어려움을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넓고 긴 호흡으로 바라보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물론 현재 팀 성적 및 팀 선발마운드가 워낙 잘 나가기에 다소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미리 전제된 부분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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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후반기는 부상 페이스 하락 등 예기치 못한 부분을 막고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전반기 기세는 이어질까

김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의 시즌 후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말로 설명되기 충분했다. 언뜻 성적에 대한 부담이 비춰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에 한해서는 달라진 팀 분위기와 호성적을 즐기는 기색이 뚜렷했고 자신감도 눈에 띄게 돋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냉정한 시각에서 KIA의 확실한 약점은 불펜 불안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활화산 같은 타선, 완벽한 원투펀치 및 어느새 떠오른 4,5선발 같지 않은 4,5선발까지. 약점인 불펜불안도 가을야구에서는 마운드 운용 자체가 달라지기에 도드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선수들 면면을 살펴볼 때 경험들이 적다고도 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에는 짧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하며 신인 급 선수들도 그 맛을 조금씩 봤다. 동기부여, 유난히도 돋보이는 위기 시 집중력 등이 KIA의 후반기를 대체적으로 낙관적으로 흐르게 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가장 위험요소는 이러한 압도적 전력에서 오는 변수 및 자만심 그리고 부상 등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김 감독 역시 1위 팀 감독의 마음이 물씬 드러나도록 최근 매사의 행동과 말을 조심스러워한다. 후반기는 모든 팀들의 집중력이 한층 높아지며 운영도 달라지는 만큼 전반기 뜨거웠던 기세를 잠시 식힌 KIA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은 기대와 함께 막연한 걱정도 함께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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