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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김수희가 폭로한 성추행 논란에 활동 중단…“연극계도 ‘미투’”
기사입력 2018.02.14 11:44:54 | 최종수정 2018.02.16 09: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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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연극계 대표 연출가 이윤택(67)이 성추행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14일 한 매체는 이윤택이 활동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소속된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는 “이윤택 연출가가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윤택 연출가가 3월 1일 예정된 ‘노숙의 시’ 공연부터 모든 연출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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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연출가 게시물. 사진|김수희 연출가 SNS 캡처

김수희 연출가는 10여 년 전,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에 대해 밝혔다. “그는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라는 말로 이윤택 연출가가 상습적으로 여성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마 도중 이윤택이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시킨 사실도 알렸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느꼈던 공포와 분노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연출가가 국립극단 작업 중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국립 작업을 못하는 벌 정도에서 조용히 정리가 됐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전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많이 고민하다 글을 쓰기로 했다. 쓰는 내도록 온 몸이 떨려온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연출가는 본문에서 선배 연출가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당시 지방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던 점과 “지방 공연을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언급해 글에 등장하는 가해자가 이윤택 연출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이에 이윤택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중단이 아니라 사라져야 한다”, “마땅한 벌을 받아야한다”, “다른 사람들의 상처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등 의견을 보였다. <다음은 김수희 연출가 입장 전문>

10년도 전의 일이다.

극단일이 워낙 많고 힘들다 보니 버티는 동기가 거의 없었고 내가 중간선배쯤 되었을 때다. 오구 지방공연에 전 부치는 아낙으로 캐스팅이 됐다.

주로 사무실에서 기획 업무를 많이 했지만 공연이 많다보니 나같이 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작품에 투입이 됐었다.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그는 연습 중이던 휴식 중이던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 나는 손을 뺏다. 그리고 그에게 ‘더는 못하겠습니다.’란 말을 꺼냈다. 그의 방에 들어와 처음 했던 말이었던 거 같다. 나는 방을 나왔고 지방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한, 두 편의 작업을 더 하고 극단을 나왔다. 정해진 일정이었고 갑자기 빠질 수 없어서였다.

대학로 골목에서, 국립극단 마당에서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늘 그 연출이 국립극단 작업 중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국립 작업을 못하는 벌 정도에서 조용히 정리가 되었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전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많이 고민하다 글을 쓰기로 했다. 쓰는 내도록 온 몸이 떨려온다. 하루 자고 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410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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