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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들 만나러 스위스에서 자전거로 1년 달려온 아버지
기사입력 2018.02.14 12:09:47 | 최종수정 2018.02.14 13: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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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휠러(왼쪽)와 아들 가서.

지난해 3월 스위스 출발, 20개 나라 1만7천㎞ 달려 평창 도착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에 출전한 미샤 가서(27·스위스)와 그의 아버지 주위로 취재진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가서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고 그의 아버지인 기도 휠러 역시 유명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의아한 광경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가서의 아버지 휠러가 스위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당도해 이날 아들을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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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오른쪽)와 그의 아내 리트먼.

얼핏 들으면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갈 수준의 이야기지만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이들 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한국을 향해 출발한 것이 1년 전인 2017년 3월이다.

자전거로 달려온 거리가 1만7천㎞나 되고 그사이에 거친 나라가 무려 20개국이다.

아버지 휠러는 "드디어 아들을 한국에서 만나게 돼 매우 기쁘고 환상적이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으로 입국이 되지 않아서 태국까지 비행기를 탔고, 태국에서 다시 비행기로 한국에 왔다"고 여정을 소개했다.

10일 한국에 입국한 이들 부부는 자전거로 평창까지 도착했고 13일에 결국 아들과 감격스러운 해후를 했다.

자전거로 여행 도중 적당한 숙소가 없으면 텐트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던 이들 부부는 "평창에서는 호텔에 묵고 있다"며 웃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파미르 하이웨이가 가장 힘든 코스였다며 "지금은 동남아시아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정말 춥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가서의 부모가 처음 스위스에서 출발할 때는 아들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도 않았을 때였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가서는 지난달에서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가서는 "부모님이 여기까지 온 것도 힘들었겠지만 내가 올림픽에 나가게 된 과정도 쉽지 않았다"며 "불과 3주 전만 하더라도 내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보다 오히려 부모님이 자전거로 한국에 도착할 가능성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1년간 전화로만 아버지와 연락을 해온 가서는 "이런 자전거 여행이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됐고 또 반대로 부담도 됐다"며 "부모님은 한국에 오셨는데 저는 집에 있는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올림픽에 나서게 된 소회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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