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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기록 다시쓰는 `손`…새벽이 즐겁다
12일 동안 `4경기 7골`, 시즌 18골…득점 8위
3골 추가땐 亞출신 최다 EPL 첫 톱10도 가시권
英BBC "어머니의 날에 아들(Son)이 부응했다"
24·28일 대표팀 A매치, 孫 "팀과 한국 위해 뛴다"
기사입력 2018.03.12 17:27:39 | 최종수정 2018.03.12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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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고 일어나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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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눈부신 골 감각으로 대한민국의 새벽잠을 깨우고 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골이다. 이대로라면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탤리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1대1로 양팀이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내친김에 종료를 앞두고 홀로 경기장을 질주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12골, 시즌 18골 고지에 오르며 EPL 득점 순위 8위로 올라섰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손흥민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EPL 득점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드는 아시아 선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리그에서 3골만 더 넣으면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한 EPL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골(14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고, 공식전 전체로 보면 역시 지난 시즌 기록한 아시아인 유럽 한 시즌 최다 득점(21골)에도 도전할 수 있다.

설령 골이 아닌 도움을 기록한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다. 올 시즌 리그에서 4도움, FA컵에서 3도움, 리그컵에서 2도움 등 총 9개 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신의 골은 물론 동료를 돕는 능력까지 키우며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특유의 '몰아치기'다. 올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들려오지 않던 손흥민의 골 소식은 달력이 3월로 넘어오는 순간 쏟아지기 시작했다. 3·1절 아침 로치데일(3부 리그)과의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잠에서 깨어나더니 3일 허더즈필드와의 리그 29라운드에서 2골, 8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하면 겨우 12일 동안 4경기에서 7골이나 터트린 셈이다.

게다가 포지션도, 사용하는 발도 가리지 않아 더욱 의미가 크다. 팀이 원하면 그라운드 어디에서든 뛰면서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도 그랬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25)이 전반전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자 익숙한 왼쪽 날개 자리에서 벗어나 원톱으로 뛰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주어진 공간도 좁고, 수비의 견제도 심한 자리지만 제 몫을 다하며 승리를 이끌어내는 만점 활약이었다. 또한 오른발과 왼발 모두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것도 유럽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까다롭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다. 올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터트린 12골 중 2골을 헤딩으로 넣었고, 나머지 10골은 왼발과 오른발로 5골씩 터트리며 언제 어디서 어느 발로 슛을 할지 모르는 공격수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활약을 이어나가자 찬사도 쏟아진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에 아들(SON)이 부응했다"며 칭찬했고, 1997~1998시즌 득점왕 출신인 크리스 서턴도 "손흥민은 근면하고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나라면 산체스보다 손흥민을 고르겠다"고까지 말했다. 바르셀로나와 아스널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세계적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30·칠레)보다 낫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골 비결은 따로 없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토트넘과 한국을 위해 골을 넣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제 손흥민은 오는 24일과 28일 모처럼 붉은색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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