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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면 어때…0.001초 전쟁 비밀병기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서 마찰 가장 큰 허벅지 안쪽은 미끄러운 특수소재를 적용해 민망한 디자인 나오기도 해
스켈레톤 유니폼은 도톰해 몸 보호하고 근육도 꽉 잡아
기사입력 2018.01.12 15:38:12 | 최종수정 2018.01.12 16: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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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유니폼 첨단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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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7일 뒤 '지구촌 최고의 스피드 축제'가 시작된다. 활강 시 순간 시속 100㎞를 넘는 스키점프부터 시속 130~150㎞로 얼음 통로를 질주하는 썰매 종목, 그리고 새하얀 설원을 맨몸으로 시속 160㎞가 넘는 '과속 주행'을 펼치는 스키 활강 종목 등 상상을 뛰어넘는 살벌한 속도 전쟁이 펼쳐진다.

우승의 향방이 100분의 1초가 아니라 1000분의 1초에 갈리는 찰나의 승부. 선수들은 0.001초를 줄이고 평창동계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오르기 위해 굵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속도전에 '첨단 과학 기술'이 빠질 수 없다.

선수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첨단 과학 기술. '속도전'이 펼쳐지는 동계올림픽은 공기저항과 마찰을 줄이고, 최고 속도를 내기 위한 첨단 기술 올림픽이기도 하다.

공기저항과 얼음과의 마찰. 이 두 가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이다. 올림픽마다 '유니폼 전쟁'이 가장 크게 펼쳐지는 이유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일본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은 큰 화제가 됐다. 마치 속옷이 비치는 듯한 디자인으로 선정성 논란과 함께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 이에 미즈노 개발자는 "티팬티처럼 보이는 하단부는 움직임이 많은 부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른 색과 소재가 사용됐다. 비치는 것이 아니다"며 해명했다. 이 민망한 경기복을 만드는 데에는 무려 3년 반이 걸렸고 개발비 수억 엔이 투입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은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유리섬유를 비롯한 첨단 소재 유니폼을 개발하면서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열한 첨단 소재 경쟁이 펼쳐지며 최근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은 무게 150g에 두께가 0.3㎜에 불과할 정도로 발전했다. 기본적으로 유니폼 표면은 작은 돌기 등을 만들어 공기저항을 최소화시켰다. 게다가 유니폼 모양이 특이하다. 선수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몸을 일으킬 때 유니폼 상의 지퍼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유가 있다. 주행 시 미세한 공기 흐름도 막기 위해 아예 주행 때 모습, 즉 'ㄱ'자 모양으로 유니폼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팔과 다리를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축성이 좋으면서 체온을 유지하고 근육의 피로를 줄여주는 소재가 사용된다. 선수가 입기 전 유니폼은 한 손에 쥐어질 정도로 작다. 또 모자 부분은 이마에 딱 붙어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만든다. 자칫 공기가 들어오면 '풍선 효과'로 공기저항이 늘어난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허벅지 안쪽이다. '일본의 민망한 유니폼'처럼 허벅지 안쪽에 독특한 컬러의 패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스케이팅할 때 허벅지 안쪽은 가장 마찰이 심하다. 마찰이 심하면 불필요한 체력이 더 소모된다. 이 때문에 허벅지 안쪽에 매끄러운 특수 소재를 적용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이 유독 독특한 디자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계올림픽의 F1 경기로 불리는 썰매 종목. 특히 맨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켈레톤과 루지 종목은 공기저항과의 싸움이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매끈하게 몸에 달라붙는 것은 스피드스케이팅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행 중 튀는 얼음 조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안전 재질이 사용됐다. 제작사인 아디다스는 미세한 근육 떨림까지 잡아 주행을 안전하게 돕는 특수 기능을 유니폼 안에 적용했다. 헬멧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특수 제작했고 신발은 얼음판 위에서 힘차게 달릴 수 있게 발바닥 앞쪽에 작은 스파이크가 촘촘하게 박혀 있다.

스켈레톤에서 메달 색을 좌우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썰매 날이다. 얼음으로 된 슬라이딩 센터는 지역과 날씨에 따라 얼음 온도, 습도 등이 다르다.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은 최근 썰매 날을 5개에서 10개로 늘려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썰매 날을 장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무조건 가볍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알파인 스키선수는 양쪽 어깨와 옆구리 쪽 등 8~10곳의 부위 안쪽에 '네오프렌'이라는 두께가 5~10㎜인 보호패드를 붙여 경기복 무게가 2.3㎏에 이른다.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다른 종목과 반대로 공기저항을 극대화시켜 체공 시간을 늘려야 하는 스키점프는 독특한 유니폼을 입는다. 재질은 스펀지 마이크로 섬유. 일정한 공기 투과성을 갖고 있어야 하고 두께도 4~6㎜로 두툼하다. 또 너무 펑퍼짐하게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신체 사이즈보다 2㎝의 최대 허용 오차만 허용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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