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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첫날부터 날 선 신경전
러시아월드컵 14일 개막…한국 vs 스웨덴 D-4
기사입력 2018.06.13 17:34:26 | 최종수정 2018.06.15 08: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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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축제의 막을 올린다. 한국과 스웨덴이 치를 첫 경기도 어느덧 4일 뒤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밖에서 보면 관심도가 떨어지는 비인기 팀 간 대결일지도 모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사활을 건 전쟁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더 이상 평가전도 없이 개별적 훈련만 남겨둔 상태지만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흥미롭게도 한국과 스웨덴이 첫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은 꽤나 다르다.


◆ 한국, 잘 쉬어야 잘 뛴다

신태용 감독과 축구 대표팀은 12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뒤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와 한국 교민 150여 명이 나선 환영식마저 언론에 비공개하고 휴식을 취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11개 도시 중 가장 북쪽이라 백야 현상까지 고려해 창문에 암막 커튼까지 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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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훈련 시작
한국 대표팀이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하기 위해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김호영 기자]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가 되어서야 시작한 첫 훈련도 컨디션 회복에 더욱 큰 비중을 뒀다.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한 대표팀은 교민 50여 명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 위주로 몸을 풀었고, 40분 만에 훈련을 마친 뒤에는 사인을 해주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부분 전술을 다지는 훈련은 다음 날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23인 전원이 컨디셔닝을 위한 마사지를 받고, 창문에도 햇빛 차단막을 설치해서 피로를 잘 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웨덴 선수들이 한국의 비디오도 아직 보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하고, 공개된 곳에 훈련장을 차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일 것"이라며 "기자분들이 혹시 스웨덴 훈련을 촬영하시면 공유해달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 스웨덴, 이제 고삐 조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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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웨덴은 러시아에 입성한 첫날부터 수많은 이가 보는 앞에서 강훈련을 펼치며 한국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스웨덴은 그동안 별도로 전지훈련을 하지 않고 자국에서 주로 훈련을 했다. 평가전 역시 지난 2일 멀지 않은 덴마크 원정을 다녀온 뒤 9일 자국에서 페루와 출정식을 치르는 방식이라 경기 수와 방식 면에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그러면서도 스웨덴은 337분 동안이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자국 언론과 팬들에게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결국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에서부터는 조금 더 고삐를 조이기로 판단하고 훈련 강도를 높였다. 12일 겔렌지크 베이스캠프에 입성한 뒤 곧바로 오픈 트레이닝에 돌입한 것이 그 좋은 예시다. 이번 대회부터 FIFA가 도입한 오픈 트레이닝은 팬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출전 팀들이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팬들에게 공개하는 훈련을 뜻한다. 보통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웨덴은 예정된 1시간보다 20분이나 더 격렬하게 뛰며 오픈 트레이닝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 훈련장 환경도 '극과 극'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과 스웨덴 양 팀이 사용하는 훈련장 환경도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그동안 '트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비공개 평가전을 벌이는 등 보안을 강조해온 한국 대표팀은 뉴페테르고프호텔에서 차로 15~20분 떨어진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운동장을 선택했다.

과거 러시아 군인들의 제식 장소로 사용됐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훈련장 주변에 사람 키가 넘는 가림막까지 세워 놓아 철저하게 전술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흑해 연안 휴양지인 겔렌지크에서 훈련하는 스웨덴은 자국 언론으로부터 보안 대비가 돼 있느냐며 뭇매를 맞고 있다. 스웨덴 익스프레센 등 언론은 훈련장으로 택한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을 두고 "골대 뒤편에 언덕이 있고, 바로 옆에도 건물들이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안데르손 감독은 "작정하면 볼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우리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고, 신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그의 마음이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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